방사선치료,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1. 방사선을 쬐면 뜨겁고 통증이 있습니까?
방사선은 통증이나 열감이 전혀 없습니다. 마치 단순 흉부엑스선을 촬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방사선이 암세포를 태워 죽이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방사선이 암세포를 공격해 DNA(핵산)와 세포막을 손상시켜 더 이상 자랄 수 없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2.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나요?
아닙니다. 방사선이 우리 몸에 조사되면 1초도 안 되는 극히 짧은 시간에 분자수준에서 화학적 단계로 변환되어 사라집니다. 따라서 체내에 남아있는 방사선은 전혀 없기 때문 에 다른 사람에게는 물론 우리 몸의 다른 부위에 대한 영향도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방 사선동위원소가 부착된 약물을 혈관내로 주사 받은 경우, 약물이 체내에서 다 나오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을 피폭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기간 중에는 격리가 필요합니다.
3.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다 빠지나요?
방사선치료는 항암약물치료와 달리 전신치료가 아닌 특정부위에만 영향을 미치는 국소치료입니다. 즉 머리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받는 경우(뇌종양 환자)에만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며 전체 뇌를 조사하지 않는 경우에는 일부분의 머리카락만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방사선치료로 빠진 머리카락은 치료가 끝난 후 2~3개월이 지나면 다시 자라날 수 있습니다.
4.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면역기능이 떨어집니까?
성인의 경우, 뼈 안에 있는 골수에서 면역세포가 만들어지며, 그 중 60~70%는 척추뼈와 골반뼈에서 만들어집니다. 방사선치료는 일부분을 치료하는 국소치료이므로 치료 범위 안에 척추뼈나 골반뼈가 많이 포함되는 경우에만 면역세포의 생성이 저하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면역기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뇌부위, 두경부, 유방, 팔, 다리 등의 방사선치료는 면역기능저하와 관련이 없습니다.
5.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피부가 큰 화상을 입고 많이 손상되나요?
1970년대까지는 방사선 에너지가 매우 낮은 코발트를 이용한 방사선치료가 시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피부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이 많아 심한 화상을 입기도 했고, 치료부위의 피부가 탄력을 잃고 단단하게 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용되는 선형가속기는 매우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만들어 내므로 피부에 조사되는 양이 코발트 에 비해 매우 낮으며, 피부에도 약간의 색깔 변화만 생겼다가 2~3개월 내에 다시 회복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단, 피부암이나 피부 바로 아래 생긴 종양의 경우 불가피하게 피부에 많은 방사선을 조사해야 하므로 피부 변화가 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피부 변화를 줄여주는 전용 피부연고나 로션이 나왔으며, 처방된 연고나 로션을 바르면서 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면 피부손상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6. 구강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입이 말라 영원히 침이 나오지 않는다는데 사실인가요?
과거에는 구강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면 침샘에 과다한 방사선이 조사되어 침샘기능이 저하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치료 후 완치가 되더라도 영구히 침이 나오지 않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종양부위에만 재단하듯이 방사선을 분포시키는 세기변조방사선치료가 등장했으며, 구강 부위 치료시 침샘부위를 방사선 조사면에서 제외시킬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즉 요즈음에는 침샘기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방사선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7. 많은 환자들이 방사선치료를 받는 동안 식욕저하, 체력저하 등을 호소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방사선치료를 복부나 골반부위에 시행하는 경우 위나 창자가 자극을 받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의 부위를 치료할 때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이는 방사선치료와 병행되는 항암약물요법이나 항호르몬치료 등의 전신치료로 인한 부작용일 확률이 큽니다.
8.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지능저하나 성장장애 등에 많은 부작용이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연령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소아 환자의 뇌 부위나 척추 부위에 방사선이 조사되면 지능저하나 성장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상 조직을 치료조사면에서 제외시키는 방사선치료법을 통해 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 종양일 경우, 방사선과 항암약물을 병행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방사선조사량이나 조사면의 크기나 부작용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9. 방사선치료 기간은 왜 5~7주 정도로 긴 편인가요?
방사선 치료시 치료면적의 종양세포 뿐 아니라 일부 정상세포도 방사선에 따른 타격을 받게 됩니다. 암세포에 비해 재생 능력이 우월한 정상세포의 경우, 5~7주간 일정량의 방사선을 반복적으로 조사하는 분할치료를 시행합니다. 이 기간 동안 암세포는 차츰 사라지는 반면, 정상세포는 대부분 재생됩니다. 결국 치료 종료 후, 종양세포는 대부분 없어지고 정상세포는 정상화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5~7주간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방사선치료를 시행합니다.
10. 방사선치료만으로도 완치되는 암이 있나요?
대부분의 암은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약물치료를 병행해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뇌종양, 두경부 종양처럼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드문 질환은 방사선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며 자궁경부암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아세포종, 림프종 등 방사선에 매우 민감한 질환도 방사선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11. 방사선치료 후 종양이 재발되었다면 또 다시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첫 방사선치료 시에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방사선조사량과 주변 정상세포가 견딜 수 있는 조사량을 고려하여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또 치료 후에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을 찾습니다. 따라서 재발 후 동일 부위에 또 다시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면 대부분 정상세포가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므로 부작용의 확률이 증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변 정상세포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 재발 시 반복적인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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