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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생기는 원인과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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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생기는 원인과 부위

암은 원래 정상이었던 세포가 암세포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발생된다.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변화시키는 원인은 담배, 환경오염, 중금속, 자외선, 방사선, 바이러스,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인 등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가리켜 우리는 발암물질이라고 부른다. 발암물질은 우리 생활 속에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햇빛,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 타르와 매연, 비소, 중금속, 석면, 벤젠이나 염료 등 화학물질, 아플라톡신 등 식품 속에 생기는 독소. 거기에 각종 곰팡이와 바이러스 등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발암물질이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고도의 물질문명을 이룩한 현대인은 발암물질 속에 둘러 쌓여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발암물질이 여러 이유로 우리 몸 속으로 들어와 정상 세포의 염색체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악성종양, 즉 암이 발생한다.

지속적인 자극,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암을 부르는 손짓들

대부분의 발암물질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몸에 들어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약해진 부위에 발암물질이 직접 침투해서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충치로 상한 이빨 끝에 혀가 자꾸 다친다든가, 의치가 잘 맞지 않아 혀에 자주 상처가 나는 것을 오랫동안 방치해서 설암(혀에 생기는 암)이 생길 수 있다. 손 끝에 생긴 작은 티눈을 오랫동안 내버려 두었다가 피부암으로 발전한 예도 있다. 또 파이프 담배를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구순암(입술 부위에 생기는 암)이 생길 확률이 높고, 씹는 담배를 즐기는 인도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구강암(입안에 생기는 암)이 더 잘 생긴다. 이렇게 몸의 일정 부위에 오랫동안 끊임없이 자극을 주어 괴롭히면 그 부분의 세포가 이상을 일으켜서 암세포로 변한다. 이것을 ‘만성 자극설’이라고 부른다.

몸에 나쁜 음식이나 잘못된 식습관도 암을 불러오는 원인이다. 음식 속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소화기관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와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이 원인이 된 암은 보통 입이나 식도, 위, 대장 등 소화기관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유방암, 비뇨기계통의 암, 생식기암 등 소화기관이 아닌 부위에서도 식습관에 의해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나치게 짠 음식은 위암, 식도암,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고 육류를 비롯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대장암이나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발암물질이 몸으로 들어오는 또 하나의 경로는 음식이다. 음식 속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소화기관을 통해 몸 속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음식을 받아들이는 입, 식도, 위, 대장 등 주로 소화기관에 생기는 암은 주로 음식에 의해 생긴다. 꼭 소화관이 아니더라도 유방암, 비뇨기계통의 암, 생식기암 등 여러 부위에 생기는 암도 음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유전 등과 같은 내적 요인도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내적 요인은 "내가 얼마나 쉽게 암에 걸릴 수 있는가" 혹은 "암에 걸리면 얼마나 쉽게 나을 수 있는가"에 영향을 미친다. 길어진 수명, 환경 오염 등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 현대에는 어쩌면 발암물질보다 더욱 주의해야 하는 암의 주범일 수 있다. 특히 현대인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암의 큰 적으로 자주 지목되고 있다. 아직 스트레스가 직접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암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암의 주적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흡연이나 음주 등 암을 부르는 습관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물론 스트레스 그 자체가 인체에 직접 미치는 악영향도 만만치 않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자연치유력이 약해지는 등의 스트레스 증상은 암의 발생과 치료, 예방에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암세포는 손상을 입은 정상 세포들, 변이를 막아야…

암세포는 정상세포가 변해서 생긴다. 무시무시한 암세포도 원래는 우리 몸 속에서 제 기능을 다하던 착한 세포였던 것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여러 요소 때문에 세포는 손상을 입는다. 그 중에서도 세포 내 유전물질을 담당하는 DNA가 손상되면 세포는 스스로 복구 시스템을 돌리며 원래대로 돌아가고자 한다. 예를 들어 신경세포는 성인의 경우 손상을 받으면 재생이나 복귀가 안 된다. 하지만 복구과정에서 원래대로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세포는 스스로 사멸의 길을 선택하는데, 드물게 DNA가 원래와 다른 형태로 복구되기도 한다. 이것을 ‘변이’라고 한다. 이런 변이세포 중 비정상적인 성질을 가지고 사멸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불필요하게 분열을 거듭하는 세포가 바로 암세포다.

정상세포의 DNA에는 암 억제물질과 암 유발물질들이 잘 균형잡혀 있지만, 변이가 일어나면 이런 균형이 무너진다. 그래서 암 억제물질의 기능이 약화되고 암 유발물질이 강해지면서 암세포로의 변환을 지속해서 유도하게 된다. 다행히 세포 속에는 암세포로의 변환을 제어하는 장치가 단계별로 설치되어 있다. 구역마다 방어장치가 설치된 셈이다. 덕분에 한 두 번의 세포 변이로 금방 암세포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 수 년 또는 수 십 년 동안 지속적인 변이 후에 암세포로 변환된다.

제공
HIDOC
작성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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