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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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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암 예방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은 현대 의학에 있어서 일종의 성어 혹은 지침 비슷하게 인용된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적이다.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만병 중에는 당연히 암도 포함되어 있는데, 아직 스트레스가 암 발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떨어뜨리고 무엇보다 면역력을 약화시켜 암에 대한 방어력을 잃게 한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만성으로 느끼는 사람들은 그만큼 암에 취약하다. 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몸의 반응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사람들이 정신적, 신체적, 혹은 정서적 압력을 받고 있을 때의 느낌으로 설명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일상적인 활동 외에도 외상, 질병 혹은 이혼이나 사별 등과 같은 갑작스러운 사건 등에 의해 생겨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수시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일정량의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자극이 되어 활동력을 높이고, 활력을 주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아주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거나, 혹은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들은 정신적 혹은 신체적인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신체는 여러가지 형태로 반응을 한다. 먼저 부신수질에서는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 즉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키는데,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혈압이 증가하고, 혈당의 수치도 낮아진다. 또한, 감각들이 주변의 반응에 매우 예민해지는데 이는 위기 상황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즉, 우리 몸은 스트레스 상황을 위기나 위협으로 인식하고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몸을 긴장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스트레스 상태가 오랫동안 만성으로 지속되었을 때다. 스트레스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신체의 다른 기능, 예를 들어 소화 능력, 임신 능력, 비뇨기 능력 등 각 신체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여기에 더해서 면역 기능도 약해진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 중 상당수는 독감, 감기, 두통, 불면증, 우울증 등을 앓고 있으면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암을 키우는 스트레스

그러나 스트레스가 건강에 적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증거는 약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다양한 심리적 요인, 즉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통계적 결과를 얻었지만,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암을 일으킨다는 강력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의학계에서는 스트레스를 암의 주요 원인으로 포함시키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암을 발생시키는 여러 원인들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스트레스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부른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흡연, 과식 혹은 잦은 음주 등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높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스트레스가 이런 발암 요인들을 끌어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암에 걸릴 확률 역시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성의 약화도 암 발생의 간접적인, 그러나 강력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도리어 체액성 면역력을 강화시키지만,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몸의 면역기능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특히 세포의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암 물질과 발암 요소에 의한 세포의 변이에 대해 면역력이 충분히 방어하지 못하는 것이다. 셋째, 스트레스는 종양의 성장을 돕는다. 스트레스가 암 발생에 간접적인 원인 역할을 했다면, 암이 발생한 후에는 스트레스는 암에 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험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종양이 그렇지 않은 쥐의 종양보다 빨리 성장하고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다른 예로 유방암 세포를 가진 쥐가 오랜 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되자 림프절과 폐로 암 세포가 전이되는 속도가 높아졌는데,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하나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종양으로 연결되는 신생 혈관을 만드는데 기여를 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는 이미 암에 걸린 환자의 생존율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오래된 스트레스가 불러올 수 있는 우울증과, 무기력함은 암환자의 치료 예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생존 가능성도 낮아지게 한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는 치료를 성급하게 포기하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하는 등,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내자

지금껏 정리한대로 스트레스 자체가 암세포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암이 발생하기 좋은 토양을 만든다. 그리고, 이미 발생한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앞으로 스트레스와 암의 명확한 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와 노력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결코 암 예방에 유익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흡연이나 음주, 식습관처럼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아니며,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상 생활 속에,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에 대한 반응이 바로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받은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어내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쌓아두면 자칫 흡연, 음주, 과식 등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발산될 수 있기 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는 즉시 적극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이 짧을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량도 감소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취미생활을 개발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등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가볍게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공
HIDOC
작성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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