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백과

[혈액내과] 잘못 알고 있는 건강정보 10가지 내외

반응형

잘못 알고 있는 건강정보 10가지 내외

 

1. ABO 혈액형 검사 결과로 100% 친자 확인이 가능한가요?

물론 혈액형은 유전되므로 친자감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100%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ABO 혈액형은 A형, B형, O형, AB형의 4가지로, 실제 존재하는 ABO 혈액형의 종류는 아형(유사혈액형)을 포함하여 이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때문에 혈액형 검사결과가 보통 알고 있는 상식에서 어긋나면 친자를 의심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AB형(AB/O)과 O형(OO)인 경우, 자녀가 O형과 AB형 (AB/O)일 수 있는데, 이는 AB형이 Cis-AB형으로 한쪽 부모로부터 A와 B유전자를 모두 물려받는 (AB/O) 경우입니다. 또한 간혹 본인이 A형과 B형의 아형이지만 본인 스스로 O형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모두 A형(A/O)이여도 O형(O/O)의 자녀가 나올 수 있듯이, 부모가 모두 Rh양성(D/d) 이어도 Rh음성(d/d)의 자녀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친자감별을 위해서는 일반 혈액형 검사 외에 보다 정밀한 혈액형 검사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야 정확한 친자 확인이 가능합니다.

 

2. 혈액형은 성격 또는 운세와 관련이 있습니까?

현재까지 밝혀진 혈액형은 A형, B형, AB형, 그리고 O형으로 분류되는 ABO 혈액형뿐만 아니라 D, C, c, E, e 등 47가지나 되는 Rh 혈액형, MNSs, P, I, Lewis, Duffy, Kidd, Kell 등 256개 이상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그 중에서 극히 일부인 A, B, O, AB, Rh양성, Rh음성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이렇듯 수백 가지나 되는 다양한 혈액형 중에서 유독 ABO 혈액형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성격이나 운세를 단정짓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3. 헌혈은 무상으로 하는데 왜 수혈을 받으면 피 값을 지불해야 하나요? 대한적십자사가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닌지요?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물이나 혈액제제는 제조 단계에 많은 과정을 거칩니다. 예를 들어 약품을 만드는데 사용된 원료가 산과 들의 약초여서 쉽게 원료를 구했다고 해도 이를 정제하고 독소를 제거하는 데에는 많은 인력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혈액제제도 원료인 혈액은 헌혈에 의하여 무상으로 얻을 수 있으나, 혈액이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많은 바이러스와 세균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혈에 적합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품질관리 및 저장과 공급단계에서도 여러 단계의 기술 공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과 고가의 기계와 시약이 사용됩니다. 또 헌혈부터 공급까지의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장소, 시설, 인력에 대한 비용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혈액제제 제조비용이 필요하고 이것이 혈액 수가로 반영되어 수혈시 환자가 지불하여야 하는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4. 얼마 전 헌혈하러 갔는데 영국에서 살았던 기록 때문에 헌혈을 할 수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영국은 선진국이라 생각하는데 왜 헌혈을 금지하는지요?

여행이나 거주에 관한 헌혈 금지 기준은 선진국과 후진국이 아닌, 해당지역의 풍토병이나 병원성에 노출될 위험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영국은 1995년에 발병한 변형크로이펠츠야콥병(vCJD), 즉 인간광우병의 원인을 혈액제재에 의한 전염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BSE)이 발생한 1980년 이후 혈액제제를 사용한 사람은 2004년부터 헌혈을 금지시켰으며, 이후 각 나라에서도 사람들이 광우병 잠복기 상태인 소고기를 섭취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영국에 거주하던 이들의 헌혈을 금지시키는 한편, 금지 지역 역시 영국의 동물성 사료를 사용하던 국가로 확대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2008년부터 이러한 국가들에 대해서 나라별 위험도와 거주기간(1개월 이상~5년 이상)을 고려해 헌혈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헌혈을 금지당했다고 해서 모두 병에 걸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위험에서 수혈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상의 안전조치라는 이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5. ‘나쁜 피를 뽑아내야 몹쓸 병이 낫는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맥을 절개해 피를 뽑는다는 의미를 가진 정맥절개술로 각종 질병을 낫게 하려는 시도는 고대로부터 18세기까지 시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맥절개술은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예외적인 몇 가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의학적 타당성이 없습니다. 정맥절개술이 유용한 치료방법인 질병은 적혈구가 너무 많이 생성되어 피를 뽑아내야만 하는 진성적혈구증가증과 체내에 철분이 너무 과다하게 축적되어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혈색소침착증 등입니다.

물론 전혈을 뽑아내는 정맥절개술과는 달리 혈장성분만을 뽑아내어 교환하는 혈장교환술과 혈장 내 특정 성분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성분채집술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주로 자가면역성 질환이나 혈전저혈소판혈증자색반병 등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혈액 내의 특정 원인 성분이나 혈구를 제거하는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따라서 정맥절개술과는 약간 개념이 다르지만 혈장교환술과 성분채집술도 ‘나쁜 피를 뽑아내는 치료법’ 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6. 타인의 혈액보다 가족의 혈액의 효과가 더 좋은가요?

지정헌혈이란 친척, 친구 또는 가족 등이 특정한 환자에게 혈액을 수혈하기 위해 헌혈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아는 사람의 혈액을 수혈 받는 것이 각종 수혈전파성 질환의 위험성이 더 낮을 것이라는 기대로 시행하는 것으로, 일반 헌혈자의 혈액보다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아래의 경우에는 가족 간의 지정헌혈로 인하여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임신가능 연령의 아내를 위해 남편 또는 남편의 친족이 헌혈할 경우, 남편의 혈액 속에 포함된 특정 혈액형 항원들이 아내에게 노출되고, 면역반응에 의해 이들 항원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후 아내가 임신하면 이 항체가 태아에게 ‘신생아 용혈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편 또는 남편의 친족이 아내에게 지정헌혈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위와 동일한 이유로 신생아 용혈성 질환을 가진 신생아에게 아빠의 혈액을 수혈하면 질병이 악화됩니다.

 

3) 골수이식환자에게 친족의 혈액을 수혈하면 드물게 ‘이식편대숙주병(GVHD)’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혈액제제에 감마선조사를 시행한 후 수혈을 실시해야 합니다.

 

7. 에이즈(AIDS)가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 수혈 중에 에이즈에 감염되진 않을까요?

가능성은 있으나 위급한 상황에서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으로 만으로 수혈을 거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모든 치료 방법에 부작용이 있듯이 수혈이라는 치료방법에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 중에는 혈액을 매개로 한 감염질환이 있으며 원인 바이러스인 HIV 감염에 의한 에이즈도 포함됩니다. 국내에서는 수혈에 의한 감염성 질환의 전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헌혈 전 철저한 문진과 함께 에이즈 검사를 포함한 각종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수혈로 인한 HIV감염은 2002년도 이후 확인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8. 작년에 유행하던 신종플루 같은 공기전염 질병도 혈액으로 전염될 수 있나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실제로 전염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독감바이러스는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의 타액 방울을 통해 호흡기로 전염되는 질환입니다. 감염자의 혈액 속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 병인체가 존재할 경우에는 이론적으로는 혈액을 통해 타인에게 병을 전파시킬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바이러스(신종인플루엔자 포함)가 증상을 일으키기 전인 잠복기에 혈액 내 존재하다 하더라도 바이러스의 생존시간이 매우 짧아 혈액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혹시 있을 수 있는 수혈로 인한 전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헌혈을 하기 전 헌혈자에게 호흡기 감염과 관련된 열감, 콧물, 인후통,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을 확인하고, 체온 및 발열 여부를 측정하여 헌혈자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또한 헌혈자에게서 헌혈한 뒤 48시간 이내에 신종인플루엔자를 의심할만한 증상이 보고되면 해당 혈액을 폐기하고 있으므로 수혈로 인한 신종플루 감염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9. 헌혈을 하는 과정에서도 에이즈(AIDS)에 걸릴 수 있나요?

헌혈을 통해서 에이즈에 감염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헌혈 시 사용되는 채혈 바늘, 채혈백 등의 모든 소모품은 모두 무균적으로 처리된 것이며, 일회용으로 한번 사용 후 모두 폐기하게 되므로 에이즈를 비롯하여 간염을 비롯한 기타 감염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