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건강 상식
척추
1. 허리가 아프면 모두 디스크인가요?
요통은 인간이 두 발로 서면서부터 지게 된 숙명과도 같은 질환으로, 성인 10명중 7~8명이 평생에 요통 한번쯤은 겪어봤을 정도로 흔합니다. 요통이 생기면 흔히들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을 의심하지만, 사실 요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증상도 천차만별입니다.
‘디스크’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으로 허리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물질(추간판, 디스크)이 주위를 둘러싼 섬유조직을 뚫고 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병을 의미합니다. 추간판 탈출증은 가벼운 요통에서 시작돼 심해질 경우, 다리에까지 통증이 느껴지게 됩니다.
요통은 이러한 추간판 탈출증 외에도 근육, 인대, 척추관절, 뼈에 문제가 생기거나 염증, 종양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각각의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때문에 수주간 지속적으로 요통이 발생하거나 심해진다면 전문의의 정밀진찰을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2.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인가요?
어깨를 다친 적이 없는데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오십견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깨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단순히 어깨가 아프다고 하여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깨 근육이나 점액낭에 염증이 생길 때도 오십견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외상에 의해 어깨관절, 인대가 손상됐을 때, 혹은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때문에 어깨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십견과 비슷한 또 하나의 질환은 목디스크입니다. 목디스크는 목도 뻣뻣해지지만 목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와 팔이 저리고 시린 증상이 동반됩니다. 그러나 오십견은 목을 움직이는 것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목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나 팔의 통증이 심해진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두통은 뇌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나요?
두통이 심하면 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뇌검사부터 받아보지만, CT, MRI 검사를 해도 뇌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대답을 듣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목 부위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는데,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에 의한 목 근육의 경직이 두통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목 부위의 근육이 뭉치면 목에서 머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귀 옆이나 이마, 눈부위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습니다. 간혹 증상이 심한 환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물리치료나 주사로 쉽게 두통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4. 허리가 아프면 딱딱한 바닥에서 자는 것이 좋을까요?
너무 푹신하거나 딱딱한 침대는 척추에 부담을 줍니다. 딱딱한 바닥에 누워 잘 때는 눕지 말고, 2,3cm 이상 두께의 이불을 깔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 눌리는 신체 면적이 넓어지면 압력이 고루 전달되어 통증이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침대는 엉덩이가 처지지 않을 정도의 쿠션이 있는, 즉 너무 푹신하지 않은 비교적 딱딱한 매트리스가 좋습니다.
눕는 자세는 옆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가 좋으며, 이때 높이가 알맞은 베개를 사용하여 머리, 목, 몸통이 직선이 되도록 하고, 무릎을 조금 구부리거나 양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도록 합니다. 똑바로 누워 잘 때는 베개로 무릎을 적당히 받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엎드려서 자는 자세는 목이 돌아가 허리에 좋지 않습니다.
5. 허리가 아플 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나을까요?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심한 디스크거나 척추염이 있을 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증상을 심해지게 할 뿐입니다. 골절이 있거나 근육, 관절, 인대가 손상된 경우에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될 때까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인들의 경우, 요통의 원인을 감별하기 어려우므로 일단 요통이 있을 때는 함부로 운동을 시작하지 말고 1~2주간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 통증이 가라앉으면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운동을 시작하도록 합니다. 반대로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요통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할 때, 꾸준히 운동하는 것입니다.
6. 노인의 경우, 다리에 힘이 없어 많이 걷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노화현상 아닌가요?
나이가 들수록 다리가 아파 오래 걷지 못하고, 허리 역시 구부정해지는 것을 두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를 전적으로 노화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허리 질환 때문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추협착증은 요추부위의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젊은 사람에게 허리디스크로 나타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노년층에게 많이 발생한다.(확인 필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보다는 주로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고 힘이 없어지므로 단순히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요추협착증 환자는 수분이상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쪼그리고 앉아 쉬면 다시 괜찮아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받아야 합니다.
7. 요통에는 수영이 가장 좋은 운동인가요?
걷기에 비해 수영은 근력을 기르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물의 부력으로 체중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요통이 심하거나 무릎이 아픈 경우엔 효과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유영이나 배영은 허리의 유연성과 근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만 평영과 접영은 오히려 극심한 요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8. 허리나 목이 아플 때, 뜨거운 찜질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허리나 목이 아플 때 찜질방에서 몸을 지지거나 뜨거운 찜질팩부터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냉찜질은 통증부위에 체온을 떨어뜨려 신체내 대사활동을 늦추고,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온찜질은 국소조직의 온도를 상승시킴으로써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증가시킵니다. 이에 따라 근이완이 일어나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순 근육통이라면 뜨거운 찜질이 혈관과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지만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반대로 혈관을 수축시켜야 통증이 완화되고 염증이 가라앉게 됩니다. 특히 확실한 이유 없이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거나 통증이 있는 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부어오른다면 염증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때는 온찜질 대신 냉찜질을 해야 합니다. 염증이 있는 경우라면 온찜질로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나 목을 삐끗 했다든지 급성으로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경우에도 염증발생 우려가 있으며, 초기에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즉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일단 냉찜질부터 시작하고, 2~3일이 지난 후에는 온찜질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뇌혈관
9. 뇌졸중 등으로 쓰러졌을 때, 우황청심환이 도움이 되나요?
심장이 뛰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울화가 치밀 때에는 우황청심환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허준의 동의보감에 따르면 우황청심환은 중풍, 즉 뇌졸중 증상에 응급처방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뇌졸중이 발병해 의식이 없을 경우, 우황청심환을 먹여선 안 됩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음식을 입에 넣어 삼키게 하면 기도가 막혀 질식사할 우려가 높기 때문입니다.
10. 한번 신체가 마비되면 회복 가능한가요?
뇌조직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신체마비 현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기능의 재배치가 이루어지므로 시간이 흐르면서 상당 부분 회복될 수 있습니다.
11. 청국장 등 건강기능식품은 피를 맑게 한다는데, 뇌졸중 예방에도 좋을까요?
발효식품인 청국장에는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영양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비타민 K도 많이 들어있다. 문제는 이 비타민 K가 몸속에서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구실을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뇌혈관이나 심장질환만 없다면 청국장은 매우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뇌혈관 및 심장질환때문에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 피가 잘 굳지 않도록 하는 약을 먹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피가 굳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오히려 피가 굳는 것을 촉진해 혈전을 생성하고, 이 혈전은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즉, 청국장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오랜 기간 복용했을 때 혈액응고의 기능이 높아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 일주일에 한두 끼 정도 청국장을 드신다고 하여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참고로 시금치, 브로컬리, 샐러드 오일등도 비타민 K 함량이 높은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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